인생 2막 '시작'의 두려움, 의지의 문제일까?

의지의 문제일까? 78세에 시작된 놀라운 성공
우리는 종종 새로운 시작 앞에서 멈칫거립니다. 마음속으로는 간절히 원하지만, 좀처럼 첫 발을 떼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의지가 약해서 그런가?’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오랫동안 굳어진 습관과 익숙함의 편안함에 안주하며,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요? 진정으로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건, 어쩌면 억지로 쥐어짜는 의지나 빈틈없는 계획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진짜 힘, 바로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엇'을 찾는 게 먼저일 수 있습니다. 70대 후반에 그림을 시작해 세계적인 화가가 된 '모세스 할머니'. 그녀의 본명은 안나 메리 로버트슨 모세스(Anna Mary Robertson Moses). 평생을 평범한 농부의 아내이자 어머니로 살았던 그녀는 어떻게 늦은 나이에 붓을 들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요? 그녀의 삶 속에서 '시작'의 진짜 비밀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슴 뛰는 '무엇'을 찾아서
모세스 할머니가 78세에 그림을 시작한 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뜨거운 열정, 바로 그녀를 움직이는 그 '무엇'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젊은 시절부터 그림에 대한 희미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70대가 넘어 관절염으로 인해 오랫동안 즐겨왔던 자수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그녀는 우연히 캔버스와 물감을 접하게 됩니다. 마치 오랫동안 닫혀 있던 문이 열린 것처럼, 그녀는 캔버스 앞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어렴풋이 꿈꿔왔던 열정이 뒤늦게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우리 역시, 가슴 뛰는 '무엇'을 발견한다면, '지금은 너무 늦었어'라는 생각 대신 잊고 지냈던 열정을 다시 깨우고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힘
물론, 그녀의 길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닙니다. 10명의 자녀 중 5명을 먼저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남편과도 이별해야 했습니다. 60대 후반에 남편을 잃은 그녀에게 남은 것은 외로움과 텅 빈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절망에 굴하지 않고, 남은 시간을 의미있게 채우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그녀의 긍정적인 마음은 늦은 나이의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했고, 결국 그녀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활짝 열었습니다. 모두 가슴 뛰는 '무엇'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이야기가 곧 특별함
모세스 할머니 그림의 매력은 특별합니다. 그녀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건 화려한 기교나 세련된 표현이 아닌, '농장에서의 삶, 사랑하는 가족과의 추억, 계절의 변화' 등 그녀만이 간직한 소중한 이야기, 바로 진솔한 삶의 경험이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미국의 농촌 풍경과 가족들의 따뜻한 일상을 소박하고 정감 있게 화폭에 담았습니다. 꾸밈없이 그려낸 그녀의 그림들은 복잡한 현대 사회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공감을 선물했습니다.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그녀의 투박한 그림은 오히려 순수하고 독창적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의 경험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무엇'을 발견하고 세상에 솔직하게 보여준다면,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이 만드는 놀라운 변화
모세스 할머니는 78세라는 나이에도 '매일매일 캔버스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 즉 거창한 계획이 아닌,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라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무엇'을 찾아냈습니다. 그녀는 매일 꾸준히 그림을 그렸고, 그 결과 수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식지 않는 열정과 성실함은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놀라운 결실을 맺었습니다. 90세가 넘어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고, 100세에는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여성 화가'로 선정되었습니다. 2006년에 할머니의 작품은 경매에서 120만달러에 판매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거창한 계획 대신,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무엇'을 발견해야 합니다.
당신 안의 '무엇'을 찾을 시간
모세스 할머니의 이야기는 '시작'이 두려운 우리에게 말합니다. 당신을 멈추게 하는 것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당신 안에서 반짝이는 '무엇'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지금, 당신의 마음을 두드리는 그 '무엇'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무엇'을 찾는데 있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전략이 아닌 나침반처럼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줄 핵심 원칙입니다. 경영학의 대가 짐 콜린스는 그의 저서 "Good to Great"에서 1435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40년간 성과를 분석한 결과 11개 기업만이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는 기업들이 사용한 원칙으로 '고슴도치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고슴도치처럼 단 하나의 핵심 원칙에 집중하는 것이 평범함을 넘어 위대함으로 나아가는 비결이라는 것이죠.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전략은 기업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우리에게도 원칙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What you can be the best in the world at?)""당신의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What drives your economic engine?)""당신이 깊이 열정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What are you deeply passionate about?)"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입니다.
모세스 할머니가 자신의 열정(그림), 그녀가 가장 잘할 수 있었던 독특한 경험과 재능(미국적인 농촌 풍경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능력), 그리고 그녀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의 교집합을 찾아 성공적인 시작을 이룬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까지 당신을 망설하게 만들었던 그 '시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짐 콜린스가 던진 이 세 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세요.
당신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열정, 당신이 최고로 잘 해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당신의 노력이 세상에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 이것이 바로 막막함 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모세스 할머니의 놀라운 시작처럼, 당신 안의 '무엇'을 발견하고 용기를 내어 첫 발을 내딛기를 응원합니다.